아침에 일어나 든든하게 조식을 챙겨 먹었다.
베스트 웨스턴에는 팬케이크 메이커가 있다.
오늘은 아직까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피나클 국립공원을 가는 날이다.
오늘 주요 방문지인 베어 걸치 케이브 트레일 Bear Gulch Trail을 쉽게 가려면 Moses Spring Parking Area나 그 전의 Parking Lot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주차장이 그렇게 크지는 않아서 일찍 가야 한다.
하지만 난 늦게 가는 바람에 주차장이 꽉 차서 산 밑에 길가 주차장에 차를 댈 수밖에 없었다.
더 늦게 가서 이마저도 차 버리면 입장도 못 하고 입구에서 기다려야만 한다.
길가에 차를 대고 트레일 입구까지 걸어가는 길.
30분 정도 걸리는데 이 트레일도 제법 걸을 만 했다.
트레일 입구에 도착 잠시 숨을 돌리고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했다.
유명한 트레킹을 하려면 Bear Gulch Cave Trail로 진입해야 한다.
말 그대로 곰굴같은 곳을 어두운 곳을 지나는 길인데 비가 많이 오면 발이 물에 잠길 각오를 해야 한다.
그리고 낮은 돌 사이를 통과하는 코스도 있어서 오리걸음으로 물 위를 걸어야 할 수도 있다.
갈림길이 나오지만 어차피 이어지므로 Bear Gulch Cave Trail로 가는 게 낫다.
만약 동굴로 들어가기 싫다면 Rim Trail로 가서 Rim Trail로 나오면 된다.
이렇게 산과 나무와 돌을 감상하면서 걷다 보면 동굴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다들 발이 물에 젖기 싫어서 징검다리 위로 천천히 가지만 나중에는 물 속으로 걸어가야 해서 발이 물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동굴 안은 어두워서 플래시는 필수이고 헤드랜턴이 있으면 좋다.
나는 미리 준비를 안 해 가서 스마트폰 플래시를 사용해서 이동했다.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괜찮았는데 혼자 간다면 좀 무서울 것 같다.
가다 보면 동굴 안에 폭포가 보인다.
저 하얀색 화살표를 따라서 잘 이동해야 한다.
폭포 옆 계단을 올라 가면 굴 탐험은 끝이다.
정상에는 베어 걸치 저수지 Bear Gulch Reservoir가 있다.
호수가 맑고 잔잔해서 거울처럼 풍경이 비친다.
베어 걸치 케이브 트레일 Bear Gulch Cave Trail은 트레일 자체는 그렇게 힘들지 않은데 어둡고, 물이 흐르고, 돌 사이로 때론 낮게 지나가야 해서 스릴 넘치는 트레일이었다.
돌아갈 때에는 산길을 따라서 천천히 돌아 내려간다.
발이 물에 다 젖어서 호텔방에서 쓰는 크록스로 갈아 신고 방문자 센터에 들러서 자석을 샀다.
호텔에 바로 들어가려니 시간이 남아서 지난 번에 못 왔던 소살리토에 잠깐 들렀다.
소살리토에 가기 위해서 금문교를 지나는데 북쪽 방향은 통행료를 받지 않아서 무료로 나갈 수 있었다.
https://maps.app.goo.gl/TkJWtaF8Y4g9C4wBA
https://maps.app.goo.gl/75oDYcGd5QaU6xdS9
https://maps.app.goo.gl/hNiEuem3Kd8QKcNL6
플로팅 홈즈를 보기 위해 들른 곳.
집이 떠 있는데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었다.
입구에 외부인 출입 금지라고 써 있어서 가도 되나 망설였는데 주민 할머니께서 들어 와도 된다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셔서 산책해 보았다.
집들이 배처럼 물 위에 떠 있고 그 사이에 길이 나무가지처럼 연결되어 있었다.
큰 파도가 치면 어떻게 되나 싶긴 했는데 뭔가 방법이 있겠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바닷가를 걸어 다녔다.
저 멀리 샌프란치스코가 보인다.
날은 쌀쌀했지만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해가 저물어 가고 있어 호텔로 갔다.
홀리데이 인은 처음이라 어떨지 궁금했는데 여느 프랜차이즈 인과 다를 바 없었다.
도브 샴푸, 바디 워시를 쓰는 점은 더 좋았다.
피나클 국립공원에 별다른 준비 없이 가서 당황했지만 지금까지 트레일 중 제일 스릴 넘치는 트레킹이었던 것 같다.
젖은 신발을 호텔 히터에 열심히 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