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첫 날이 시작되었다.
아침부터 비가 제법 내려서 홍수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하는데 지금 가지 않으면 여행 전체를 망치므로 일단 출발해야 한다.
다른 때에도 갈 수 있는 LA 다운타운을 굳이 연휴 첫 날에 가는 이유는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 배편 예약을 실패했기 때문이다.
아예 실패했다면 건너 뛰면 좋았겠지만 내일로 예약이 돼서 오늘은 LA 다운타운을 돌아다니고 내일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을 가기로 하였다.
LA는 큰 도시라서 갈 곳이 많은데 오늘은 여유있게 느즈막히 출발해서 다운타운 중심부만 가볍게 둘러 보고 가기로 하였다.
https://maps.app.goo.gl/YatnQbPT58227jWHA
https://maps.app.goo.gl/sR122kxx4fRyGZGH8
주차는 더 브로드 바로 옆에 있는 Walt Disney Concert Hall Parking에 하였다.
하루종일 주차가 $20인데 $10인 곳도 주변에 많다고 하는데 더 브로드 바로 옆이라 접근성이 좋고 현대식 건물이라 이용하게 편리하다는 평이 많았다.
그래서 주차를 하러 갔는데 $10만 받았다.
뭐지? 왜 $10만 받지?
의문이 들었지만 물어볼 영어 실력이 안 되어서 아무 말 없이 $10를 내고 들어 갔다.
더 브로드 미술관은 공짜인데 예약을 해야 빨리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쿠사마 야오이의 Infinite Room은 예약이 마감되어서 들어가 볼 수 없었다.
더 브로드는 무료 미술관인데 좋은 그림들이 진짜 많았다.
특히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그림들은 특별전 수준으로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앤디워홀 작품도 엄청 많았다.
시간이 된다면 하루종일 작품 하나씩 뜯어 보면서 관람해도 좋을 것 같았지만 시간이 부족하므로 훑듯이 지나갔다.
아트샵에 상품은 많았는데 상징적인 자석은 없어서 그냥 키스해링 작품 자석을 하나 샀다.
이런 미술관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더 브로드 관람 이후에는 MOCA LA로 이동했다.
이 곳도 무료이지만 예약을 해야 하는데 사람이 바글바글했던 더 브로드에 비해 거의 없다시피 해서 한적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이 곳은 현대미술관이라서 더 브로드 보다는 조금 난해한 작품들이 있을 것 같았다.
잭슨 폴록의 액션페이팅 작품 말고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봤다.
이 곳은 작품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 짧은 시간에 둘러볼 수 있었다.
나오기 전에 샵에서 자석을 하나 샀다.
MOCA를 나와 엔젤스 플라이트를 타고 아래로 내려간다.
1인당 $1의 요금을 받는데 라라랜드에 나와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1달러니까 부담 없이 탈 수 있다.
라라랜드에서는 이런 장면이 나왔다고...
엔젤스 플라이트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그랜드 센트럴 마켓이 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이 곳은 바로 푸드코트이다.
이 곳에서 산 파스타와 캘리포니아롤로 점심을 해결했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맛은 괜찮았다.
점심을 먹는데 뭔가 시끄러워서 밖으로 나가보니 팔레스타인 집회를 하는 것 같았다.
러시아도 이스라엘도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오늘 숙소는 옥스나드의 햄프턴 인이다.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 선착장과 10분 거리라서 선택했다.
햄프턴 인은 약간 비싸지만 역시 묵기 좋은 곳이다.
오늘 LA 다운타운이 좀 험하다고 해서 걱정했지만 샌 디에고와 별 다를 바 없이 평화로웠다.
역시 막상 가 보면 사람 사는 데는 다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