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으로 떠나는 날.
첫 멕시코 여행이라 성수기에 CBX를 통해서 출국하는 데 얼마나 걸릴 지 알 수가 없어서 10시 20분 비행기였지만 8시로 주차장 예약을 해 두었다.
미국에 온 뒤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이 된다.
8시에 주차장에 도착하니 수많은 차들이 길가에 주차되어 있었다.
모든 주차장이 만차가 되지는 않았는데 저렴한 스트리트 주차장이나 CBX 입구 근처의 주차장은 만차가 된 듯 하다.
주차장 예약하고 받은 QR 코드를 인식시켜서 게이트를 통과해서 주차를 했다.
차가 7일 동안 주차장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샌프란치스코처럼 유리창이 깨지지는 않을까 잠깐 걱정이 되었다.
(물론 샌디에고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캐리어를 끌고 항공사 카운터로 가서 항공권 발급을 했다.
늦은 밤비행기라 그런지 8시의 항공사 카운터는 매우 한산했다.
바로 항공권 발급을 하고 FMM을 발급하러 갔다.
다수의 컴퓨터들이 FMM 발급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는데 여권을 스캔하면 자동으로 입력이 되어서 FMM 용지에 인쇄가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한국 여권은 스캔이 되지 않았다.
초록색 전자 여권도 안 되고... 파란색 신여권도 안 되고...
내가 해도 안 되고 도와 주는 직원이 해도 안 되고...
결국 직원이 프린터에서 꺼내 준 용지에 수기로 작성할 수밖에 없었다.
스캐너가 고장난 건가 싶었지만 다른 외국인들은 잘 하는 걸로 봐서는 한국 여권 인식에 뭔가 문제가 있는 듯 싶었다.
이런 식으로 작성하면 되는데 "10. Entering by" 항목은 Land로 체크해야 된다.
FMM을 작성하고 게이트로 가면 CBX 비용 QR 코드와 항공권을 스캔하여 입구로 들어갈 수 있다.
화살표를 따라 열심히 걸어가다 보면 미국/멕시코 국경이 보인다.
국경을 통과해서 가다 보면 7일 이상 체류비용을 납부하는 곳이 나타난다.
인터넷에서는 납부 안 해도 모를 것 같다는 글이 있었지만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 순순히 납부 했다.
1인당 $40 정도로 제법 비싼 편이다.
FMM, 여권, 체류영수증을 함께 제출하면 여권에 도장을 찍어 주고 FMM 아랫 부분을 잘라서 준다.
나중에 입국할 때 해당 부분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잘 챙겨 놓았다.
(하지만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다가 오고 게이트에 비행기가 보인다.
30분 정도 늦게 게이트가 열렸는데 무사히 비행기에 탑승했다.
멕시코 비행은 처음이었는데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된 것 같아 다행이었다.
밤샘 비행이라 이륙하고 나서 불이 꺼지고 의자에 기대 잠을 청했다.